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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산물·中] 유통가까지 번진 친환경 열풍··· 국내 재배 면적은 감소세

2021-12-02 00:05:00

못난이 친환경 농산물 정기구독 서비스 '어글리어스' 인기
SPC·삼립호빵, 친환경 양파 등 친환경 농산물 사용 확대
국내 친환경 농업 인증면적 2012년 정점 찍은 뒤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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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있다. 사진=어글리어스 공식 홈페이지
[농업경제신문 정지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학 농약과 비료를 최소량만 사용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행 농업보다는 농약과 비료를 적게 사용해 훨씬 건강할 것 같지만 친환경 농산물이 특별히 영양가가 높거나 깨끗한 것은 아니라는 연구 발표도 있다. 농업경제신문은 친환경 농산물의 건강학적 효능, 친환경 농산물 재배면적 감소 이유, 친환경 농업의 현주소와 대선 정책 등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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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형마트에 친환경 손질 양배추, 새송이버섯, 고구마, 브로컬리. 사진=정지은 기자
◇ 친환경 농산물 정기배송·삼립호빵 친환경 양파 사용... 유통가까지 번진 '친환경' 열풍
코로나19로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비싸더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은 면역력을 높이고 피부 질환 및 알레르기, 소화 장애를 예방하고 개선하는 것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과일과 채소, 육류 등이 주를 이뤘던 유기농 식품은 유제품과 스낵, 음료, 냉동 식품 등과 같은 가공품으로 범위가 확장됐다.
특히 '못난이 농산물'을 치부되어 버려졌던 친환경 농산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어글리어스'는 지난해 10월 못난이 농산물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어글리어스는 유기농·친환경 채소들 중에서 모양이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제품을 시중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인기를 얻고 있다.

친환경 급식 중단으로 판로가 사라진 농가 등 사연이 담긴 못난이 친환경 농산물 7~8종을 소량씩 포장해 매주 혹은 격주로 배송한다.
소량 포장된 친환경 농산물과 함께 품목별 보관 방법, 보관 기간 등과 정기배송 농산물들로 해먹을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한다.

어글리어스는 빠른 구독자 수 증가에 힘입어 못난이 농산물을 단품으로 판매하는 쇼핑몰을 여는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어글리어스를 꾸준히 구독하는 구독자들은 '야채들이 너무 신선하고 맛있어서 놀랐다', '유기농이라 그런지 채소 맛이 더 진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가 일상화되자 식품 기업들도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SPC삼립은 지난달 22일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와 'SPC삼립-친환경 농산물 자조금 ESG행복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촉진을 돕고 소비자에게는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 품질 높은 제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립호빵에 친환경 양파 사용을 시작으로 향후 친환경 농산물을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경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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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서초구 SPC그룹 양재사옥에서 열린 ‘SPC삼립-친환경 농산물 자조금 ESG 행복상생 협약식’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세번째부터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 김영재 한국친환경농업협회장, 주형로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사진=SPC삼립
◇ 힘들고 수익성 떨어져 친환경 농산물 재배 포기... 해외 유기 농식품 수입량↑

"친환경 농산물에 도전했다가 재배도 힘들고 수익성도 떨어져 관행 농업으로 돌아갑니다."

친환경 농산물 재배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힘들기 때문이다. 화학 농약 한번만 사용하면 문제가 바로 해결되는 관행 농업과 달리 친환경 농약은 여러번 사용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약은 관행 농약보다 최대 10배 가까이 비싸다. 농산물 재배 비용은 3배 이상 올라가지만 제 값을 못 받는 경우도 많다.

경기 고양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는 A씨도 친환경 농업을 도전했다가 현실적인 이유로 포기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A씨는 "같은 면적으로 농사 지어도 반 밖에 수확 못 하니까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힘들게 농사지어도 판로 확보도 어렵고 수익성도 떨어져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또한 고령화가 가속도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관행 농업보다 몇 배 힘든 친환경 농업은 해가 갈수록 점점 감소하고 있다.

한국유기농업협회 관계자는 "농촌이 고령화되고 있어 관행 농업보다 힘든 친환경 농업 면적이 줄고 있다"며 "친환경 농가에 충분한 지원이 없으면 지속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친환경 농업 인증면적이 2012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됐고 최근엔 정체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기 농식품의 수입량은 반대로 늘어났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순천대 농업경제학과 한재환 교수·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정학균 연구위원 공동 연구팀의 조사 결과 친환경 농산물 인증면적은 2012년 12만 7714㏊(1㏊는 약 3000평)에서 2019년 8만 2088㏊로, 35.7%나 줄었다.

연구팀은 친환경 농업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친환경 농업 종사자의 고충이 큰 탓으로 꼽았다. 친환경 농업 실천 자체의 어려움, 친환경 농업 기술의 한계, 높은 유통이윤, 판로확보의 벽 등이 친환경 농업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유기농 식품의 수입량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2010년엔 유기농 식품의 수입국 수와 수입 건수는 각각 42개국·4057건이었으나 2019년엔 50개국·6757건으로 늘었다. 유기농 식품의 수입액도 2010년 약 5000만 달러에서 2019년 약 1억 30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이었다.

유기 농식품 순수입(수입량-수출량)은 2017년 4만 7529t에서 2019년 5만 612t으로 증가했다. 유기 농식품 동등성을 인정하는 미국·EU로부터의 유기 가공식품 수입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현재도 전체 농산물 생산에서 친환경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율 5% 내외로 낮은 상태인데 수입량이 증가하면 수입의존도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thekpm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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