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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약초로 가공식품 생산... "멋과 건강 다 잡았죠"

2021-05-31 14:54:47

'솔채운 수제비누와 잼' 정유선(49. 경남 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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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임해정 기자]
'솔채운'이란 순수 우리말 소나무의 '솔'과 한자어 '채운(彩雲)'의 합성어다. 채운(彩雲)을 스페인어로 의역하면 Nubes iridiscentes(누베스 이리디스센테스), 무지개 빛깔 구름이란 뜻이다. 솔채운은 푸른 소나무와 무지개 빛깔 구름이 머무는 곳이다. 정유선 대표가 운영하는 솔채운이 자리한 경남 산청군 금서면 방곡리는 지리산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유서 깊은 마을 중 하나다. 방곡마을은 예로부터 산과 골이 깊어 물과 공기가 청명하며 땅이 비옥하고 기후가 좋아 모든 농산물과 과일, 나물, 약초가 풍성한 곳이다. 이곳에서 자연과 하나 된 정유선 대표의 귀농 이야기를 들어봤다.

농업의 가치를 발견하다
경상남도 산청군 금서면에 위치한 ‘솔채운’은 2000평 되는 밭에서 직접 재배한 갖가지 약초를수제잼과 수제비누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매일매일 향기로운 약초와 함께 건강한 귀농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정유선 대표는 귀농전 보험사에서 설계사를 관리한 매니저로 활동했다.

"5년 동안 보험사 매니저로 일했죠. 지금까지 설계사분들과 연락할 만큼 공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돈독하게 지냈죠. 하지만 직장 생활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더라고요.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이곳에 와서 쉬곤 했어요. 직장 생활하며 잃은 건강을 산청의 공기와 물로 건강을 찾게 되면서, 아예 눌러살고 싶은 생각을 갖게 된 것이 귀농의 시작입니다."

솔채운의 출발은 정 대표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펜션이었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정 대표는 주말이면 펜션을 찾았고, 정기적으로 올 바에야 직접 운영해 보기로 했다. 또 평소에도 농업은 인류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일이고 없어서는 안 될 기초가 되는 반석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그런 복합적인 배경이 더해지면서 본격적으로 농업에 뛰어들었다.

작물을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서 정 대표는 산청의 약초를 활용해 잼과 수제비누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다. 약초 재배부터 가공과 판매까지 직접하니 다른 농가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약초밭에는 여성에게 좋다는 구절초 5,000모종과 기관지, 폐에 도움을 준다는 맥문동 3,000 모종을 심었고 더덕과 슈퍼 도라지 씨를 뿌렸습니다. 그 외에 매실과 대추, 모과, 산수유, 목련, 보리수, 석류, 철쭉, 감나무, 벚나무, 떡갈나무숲 등 여러 작목이 어우러져 있으며 특히 다양한 종류와 모양과 크기의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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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잼 제조시 위생관리 철저히

약초밭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구절초와 맥문동은 꽃이 예쁘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 공통점은 둘 다 꽃은 차로, 뿌리는 약재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정 대표가 직접 재배한 구절초와 맥문동 꽃과 잎, 줄기, 뿌리는 솔채운 잼과 비누의 원료가 된다.

장시간 보관을 위한 방부제, 과일즙을 빨리 젤리(Jelly)화 시키기 위한 펙틴, 색상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색소 등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수제잼을 만드는 ‘솔채운’은 지리산 생과일과 약초, 캐나다 천연 메이플 시럽 등을 베이스로 도토리잼, 은쪽 마늘잼, 야생 오디잼을 생산하고 있으며, 20병 이상 맞춤 주문 시 파인애플, 망고, 사과, 복숭아 등의 과일잼도 가능하다.

"수제잼 제조시에는 위생관리에 가장 신경씁니다. 위생 관리를 위해 과일과 채소, 약초 등 수제잼의 주원료는 식물성 세정제를 용해 시킨 세척기에 담아 깨끗이 세척한 후 흐르는 물에 한 번 더 꼼꼼히 씻어 내죠. 잼을 담는 유리병은 뚜껑과 함께 용기 세척기에 넣은 후 고온에서 30분가량 깨끗하게 세척한 다음 끓는 물에 넣어 20분가량 더 삶아 멸균 소독하고 있습니다."

‘솔채운’의 천연 약초 비누는 CP비누를 베이스로 지리산 약초 분말과 원액을 담아 4~6주간의 숙성 기간을 거쳐 만들어진다. CP비누란 식물성 천연오일과 아로마 에센셜 오일, 수산화나트륨을 녹여 만드는 제조방법을 말한다.

"현재 ‘솔채운’은 이와 같은 제조방법으로 도토리 비누, 구절초 비누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 항상 신선한 잼을 공급하기 위해 매장 판매용 잼은 1~2일 전에 생산하고 있으며, 화려한 디자인보다 건강한 피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천연 약초 수제 비누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약초茶도 마시고 수제잼·비누도 만들고

판로는 온라인몰이 대부분이다. 또 약초를 이용한 천연 수제비누와 잼이 입소문이 나면서 각종 전시회(산청 약초축제, 경남 농축산품 축제, 부산 벡스코 전시 등)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전시회에 나려면 준비할 것들이 많아서 힘든데, 직접 소비자 반응을 피부로 느낄 수 있으니 좋더라고요. 아직은 제품 만드는 것도 판매도 초보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가려고요. 또 솔채운에 오시면 약초로 만든 차를 드실 수 있습니다."

정 대표는 지난해부터 솔채운에 방문하면 구절초, 맥문동 차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월요일과 화요일을 제외한 수, 목, 금, 토, 일 오전 10시~오후 5시 사이에 예약 방문하면 커피와 음료외에 갓 구워 낸 빵과 더불어 잼 시식도 가능하다.

"솔채운의 시그니처인 수제잼과 비누 체험장도 운영중입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잼 만들기 체험과 비누 만들기 체험이 있습니다. 비누 만들기 체험은 매주 일요일 진행하죠. 잼과 비누 체험에 참여하시는 고객님(가족 포함)께는 일주일에 한 차례, 토요일 오후 4시 이후 오봉천 물고기 잡기(족대와 통발) 체험과 야간 다슬기 줍기 체험이 무료로 진행됩니다. 단, 물고기 잡기 체험과 다슬기 줍기 체험은 여름 시즌 행사이며 매년 7월 1일 ~ 8월 31일까지입니다."

꼼꼼한 정 대표는 설명 끝에 어(漁) 자원 보호를 위해 잡은 물고기는 방생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매운탕을 원한다면 미리 집에서 매운탕 거리를 준비해 오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정 대표는 예비 귀농인들에게 "시골은 도시와의 삶의 패턴이 아주 다르기 때문에 시골살이에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습니다. 예를 들면 새벽부터 일을 해야 하는 것과 마을 공동부역에 참여하는 것 등 도시에서와 같은 생활을 고집하면 곤란합니다. 또 농사는 일은 시작한다고 바로 월급처럼 수익이 들어오는 게 절대 아니므로 반드시 여유 자금이 있어야 합니다. 처음엔 전부 투자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귀농은 새로운 길에 들어서는 만큼 스스로 자신 있고 잘 하는 일을 활용해서 귀농계획을 세우길 바랍니다. 이외에 군에서 하는 교육과 정보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로컬 정보는 모두 그곳에서 나오죠. 해서 저는 면사무소 직원들과도 자주 만나고 귀농이나 귀촌한 사람들과도 친분을 유지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합니다. 도시에서 보험 설계사 매니저로 활동했던 경험이 시골에서 인적관계를 잘 형성하는데 도움이 컸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임해정 기자 emae9031@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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